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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민주·공화 양당 상원 의원들이 제시한 9080억달러 긴급 경기부양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부양안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자고 공화당 측에 제안했다.
두 의원은 성명에서 “타협의 정신으로 우리는 어제 초당적으로 내놓은 부양안이 협상의 토대로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우린 서로 개선방안을 제시하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선의의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민주당의 성명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좋은 의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매코널 대표에게 새로운 경기부양안을 제시하며 협상 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전날 양당 의원들이 제시한 부양안은 우선 급한 불을 끄려는 조치다. 오는 26일부터 당장 연방정부의 실업보조수당이 끊기는 1200만명을 대상으로 실업급여 혜택을 연장하고, 항공사·중소기업 등의 고용보호프로그램(PPP)도 다시 시작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항공사들에 대한 170억달러 지원, 주정부·지방정부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으며, 코로나19 검사·역학조사·백신 배포 등의 비용도 담겼다.
민주당은 당초 2조 4000억달러짜리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이후 펠로시 하원의장이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수차례 논의를 거치면서 1조 8000억달러까지 금액을 낮추는 등 계속해서 규모를 줄였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법안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 ‘과도기적’ 부양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앞으로 수일 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적어도 단기적인’ 대응이 가능한 경기부양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