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의 성품과 그룹내 위치, 살아온 이력 등을 고려했을 때 도전했다 실패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뛰어넘는 좀 더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 선임을 앞두고 사상 최대의 임원 물갈이를 했고, 전임 장동현 사장의 SK(주) CEO 이동을 계기로 6명의 임원이 SK(주)로 옮기기도 했다. 또한 그 역시 유영상, 문연회, 노종원 등 C&C 출신 임원들을 데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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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신임 사장은 솔직한 성품의 진짜 경상도 사나이로 SK그룹 실적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1989년 ㈜선경 입사 이후 그룹 내 주요한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SK텔레콤 재임 시절 글로벌 사업 개발 및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2015년부터 2년동안 SK주식회사 C&C 대표이사로 활동할 때는 대만 홍하이그룹과 스마트팩토리 분야 제휴, IBM 인공지능 ‘왓슨’과의 제휴 등 글로벌 ICT 산업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평소 박 사장은 국내 ICT 생태계에서 텔레콤의 역할을 맏형으로 보고 사회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며 “그룹 내에서는 이동통신, 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만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에서 플랫폼으로 나가는 SK텔레콤의 업의 전환(Biz. Transformation)을 더 빠르게 주도해 신규 ICT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가 차원의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국내 ICT 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큰 변화 예상…임원들 대폭 물갈이
일단 조직이 젊어졌다. 올해 텔레콤 퇴임 임원이 많았고 신규 승진 임원(12명)은 예년 7~8명 수준보다 많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CEO 중심적인 의사결정과 미래 동력 준비, 글로벌 현실화, ICT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업의 전환 의지를 밝혔다.
기존 사업총괄 조직을 폐지하고 전 조직을 CEO직속으로 편제해 보다 현장감 있는 리더십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 준비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서비스 발굴을 위한 ‘Data Science 추진단(단장 김장기 전 IoT전략본부장)’을 신설했다.
또한 CEO 직속이었던 인터넷 서비스 발굴 조직인 ‘T밸리’를 플랫폼 사업부문(부문장 위의석, 네이버 출신)에 편재해 수익과 성과가 나는 플랫폼 사업2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밖에도 통신이 아닌 전문화된 관점의 글로벌 추진을 위해 IoT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 사업본부(본부장 이종호 전 글로벌사업추진본부장)를,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글로벌 얼라이언스(본부장 한명진 전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실을 편제했다.
특히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을 신설했는데, 이 자리에는 SK (주) C&C에서 함께 근무했던 노종원 전 C&C 사업개발본부장을 앉혔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은 자회사 시너지 및 그룹 ICT 계열사간 성장동력 조율 및 협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사업총괄을 비롯한 주요 부문장 및 투자회사 대표의 교체를 단행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변화를 추진한 점도 눈에 띈다.
이형희 사업총괄이SK텔레콤의 사업총괄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SK브로드밴드 대표로 보임을 변경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형희 신임 SK브로드밴드 대표는 과거 통신사업 경쟁대응 전략 수립 및 실행, MNO 경영 효율화 등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영역의 전문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선 박 사장의 ‘행동주의’와 이 총괄의 ‘성과주의’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2016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뛰어넘는 굵직한 변화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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