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남원우 화학·나노과학전공 석좌교수가 ‘알렉산더 폰 훔볼트재단 연구상(Research Award of the Alexander von Humboldt Foundation, 이하 훔볼트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 알렉산더 폰 홈볼트재단 연구상을 수상한 남원우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전공 석좌교수. (사진 제공=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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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업적을 남긴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총 6만 유로(한화 약 8400만 원)의 상금과 독일에 초청되어 1년간 관심분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까지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중 59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홈볼트 재단에 따르면 “근본적인 발견, 새로운 이론이나 통찰력으로 학문 발전에 기여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학자”를 선발하기 위해 논문 등 서류를 바탕으로 6개월 간의 검토과정을 거친다.
남원우 교수는 지난 30년간 산소화 효소의 중간체 생성 및 반응성 그리고 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효소 모방 연구를 수행하며 산소화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성과를 창출해 왔다. 특히 생체 내 산소 활성화에 관여하는 물질(중간체)의 구조를 밝힘으로써 생명체가 산소를 활용하는 원리 가운데 지금껏 규명되지 않았던 부분을 밝혀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지, 사이언스지, 네이처케미스트리지, 미국화학회지, 앙게반테 케미지를 포함해 4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리더연구과제(창의적연구진흥사업)를 2003년부터 3회 연속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독보적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남원우 교수는 2000년 ‘젊은과학자상(대통령상)’, 2007년 ‘경암학술상’, 2015년 ‘한국과학상(대통령상)’을 비롯해 2020년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 2022년 아시아 배위 화학회의 ‘마이크로트랙벨-ACCC 상’, 2022년 대한민국학술원상 등 국내·외의 주요 상을 다수 수상했다. 또한 홍콩대학, 북경대학, 남경대학, 시안대학 등 많은 대학에서 명예교수 또는 초빙석좌교수 등으로 추대받아 이화여대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94년 이화여대에 부임한 남원우 교수는 2005년 ‘제1회 이화학술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재직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석좌교수에 임용되는 등 지난 28년간 이화여대 연구의 위상을 높이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 매진하며 연구자 및 교육자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정년퇴직 후에도 남원우 교수를 초빙석좌교수로 임용해 70세까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남 교수는 “독일은 여러 학문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국가로서 훌륭한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이 많은데 이러한 독일의 명망 있는 훔볼트재단 연구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지난 30여 년간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이화여대에 감사하고 평생을 바쳐온 산소 화학 연구를 인정받아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