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할 신촌 지구대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관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금 2000달러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해당 지구대를 방문한 한 남성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의 부탁”이라며 손편지와 함께 2000달러 수표가 담긴 봉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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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분이 리어카에 팔던 홍합 한 그릇을 담아주었고, A씨는 “그 아주머니에게 너무도 고마웠고 잘 먹기는 했습니다만 그 다음날이라고 제게 무슨 돈이 있었겠습니까?”라며 결국 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이민길에 올랐지만, 50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를 향한 고마움과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
그는 “이제 제 삶을 돌아보고 청산해가면서 너무 늦었지만 어떻게든 그 아주머니의 선행해 보답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런 편지를 올리게 됐다”면서 “지역 내에서 가장 어려운 분께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제공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추운 겨울날 훈훈한 소식이다”,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돈이 쓰였으면 좋겠다”, “베풀고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 “50년이 흘러도 마음의 빚이 계속 남아있었나 보다”,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감동이다”, “아마 아주머니도 돈 받을 생각이 없으셨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