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속도 '촉각'…FOMC 관전포인트 4가지

①경기 자신감 여전할까
②금리 점도표 수정할까
③달러화 강세 계속될까
④한국은행에 영향 줄까
  • 등록 2017-12-11 오후 3:47:14

    수정 2017-12-11 오후 3:47:1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가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4일 새벽 그 결과가 나온다.

이변이 없는 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그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인상이다. 미국의 제로금리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5~1.50%인 셈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와 같아지게 된다.

이번 회의가 주목 받는 건 이유가 있다. 전세계 통화 긴축 기조를 이끄는 미국이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 때문이다. 당장 한국은행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①경기 자신감 여전할까

미국 경제는 현재 확장 국면이다. 미국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성장률은 3.3%(전기 대비 연율 환산)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세를 1년 기준으로 고쳐보니 3.3%였다는 의미다. 전기(3.1%), 전년 동기(2.8%)와 비교해 더 높았다.

연준이 지난달 FOMC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를 두고 “탄탄하다(solid)”고 자신한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최근 고용지표도 이를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22만8000개(계절조정)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시장 전망치(19만5000개)를 훌쩍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2000년 12월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다.

그렇다고 연준이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다름아닌 물가 둔화다. 지난달 고용은 훨훨 날았지만, 임금은 그렇지 못했다. 민간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6.55달러로 전월 대비 0.19% 상승하는데 그쳤다. 임금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의 핵심 요소다. 추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내년말 쯤 목표치(2.0%)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물가 전망이 다소 혼재해 있는 것이다.

연준은 매 분기별로 주요 경제 전망을 수정한다. PCE 물가상승률 예측치의 변화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예측치다. 내년말 쯤 목표치(2.0%)에 다다르는 경로다.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 전망치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출처=미국 연준·하이투자증권


②금리 점도표 수정될까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게 점도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분포도다.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설문조사다.

연준은 앞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과 내후년 각각 세 차례씩 인상을 시사했다. 이럴 경우 내후년 말 기준금리 상단은 3.00%가 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물가 고민 탓에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중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기준금리 점도표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최대 두 차례 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내년 세 차례의 인상 기조는 시장과 괴리가 크다”면서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반영된 인상 기대는 내년 1~2회, 내후년 1회 정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인상 강도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적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 전문가들이 내년 연준의 인상 신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③달러화 강세 계속될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금융시장의 반응이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흐름이 주목된다.

달러화는 최근 강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째 상승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달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경우 강(强)달러 흐름은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이 미국 경제의 견실함을 재차 강조할 경우 추가 강세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곧바로 열리는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의 등락과 맞물려 돌아간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가 재차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1070원대까지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ECB 모두 당분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달러화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④한국은행에 영향 줄까

일부 금융시장 인사들은 “한은 통화정책은 경기상황,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은 미국”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한은이 6년5개월 만에 인상에 나선 것도 미국에 대비한 선제 조치였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한은은 추가 인상 여건이 녹록지 않다. 당장 내년 4월 차기 총재 인선에 6월 지방선거까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경제상황에 따라 결정되지만, 비(非)경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적지 않은 한은 인사들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상이 어렵지 않겠냐”고 예측하는 이유다.

만약 미국이 내년 세 차례 인상 기조를 조금 늦춘다면 한은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미국이 내후년 말 기준금리 3.00% 경로로 내달릴 때다. 이번 FOMC에 한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한은은 FOMC 종료 직후인 14일 이른 아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머리를 맞댄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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