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에 美서 "규제 필요"

달러가치 연동 스테이블 코인 ''뱅크런''에 폭락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동반 급락하며 충격파
"힘들게 번 돈 위험에 빠뜨려"…규제 목소리↑
  • 등록 2022-05-12 오후 2:59:17

    수정 2022-05-12 오후 2:59:1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달러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이 폭락하면서 미국 의회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의회와 감독 당국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가 최근 연일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그 가치가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인데, 테라는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정돼 있다.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나 채권 등을 근거로 달러 가치와 연동을 담보하는 반면, 테라는 루나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달러와 연동되는 알고리즘 기반 코인이다.

브라운 의원은 “아주 복잡한 (암호화폐) 상품은 미국 국민이 힘들게 번 돈을 위험에 빠트리고 다른 경제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가상화폐 산업 전반에 대해 회의적이어야 한다”라며 “새로운 규제 법안을 당장 통과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간사 팻 투미 의원도 이날 의회가 규제 검토 등에 나서지 않는다면 법정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와의 연동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손해를 보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문제지만 다른 부분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미 의원은 올해 안에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하는 초당적인 법안이 통과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테라 폭락 사태를 언급하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스테이블 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면서, 의원들이 올해 중 규제 관련 법안을 제정하는 것이 “매우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테라와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회사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설립자가 한국인이어서 테라와 루나는 업계에서 한국산 코인으로 분류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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