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기술과 마케팅 융합' 첫 선

고망간강 LNG 저장탱크 개발
격자구조 사용, 20배 많은 LNG 저장
포스코 첨단 에너지강재 적용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첫 선
  • 등록 2014-03-18 오후 5:56:28

    수정 2014-03-18 오후 5:56:28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4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취임식을 갖고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기술과 마케팅 융합’의 첫 작품이 나왔다.

포스코(005490)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대용량 LNG 저장탱크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오는 24일 일산 킨덱스에서 열리는 ‘가스테크 2014’에서 첫 선을 보인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LNG 저장탱크는 기존 최대 저장량 1000㎥보다 20배나 많이 저장할 수 있는 2만㎥ 규모다.

이는 권오준 회장이 평소 강조한 것 처럼 에너지 강재 수요를 크게 늘리는데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철강통인 권 회장은 취임 때부터 단순히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R&D)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권 회장은 “어떤 기술이든 산업화해서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기술과 마케팅을 접목해 실용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포스코가 카이스트와 협력해서 내놓은 제품이 바로 그런 맥락이다.

LNG 대용량 저장탱크는 포스코가 개발에 성공한 고망간강과 카이스트가 보유한 격자구조 기술의 결합 덕에 가능했다. 포스코가 최초 개발한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 견디는 에너지강재로 -162℃에서 보관해야 하는 LNG 저장용 소재로 적합하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보다 용접성이 우수해 탱크 제작이 쉽다.

여기에 카이스트의 격자구조 기술이 더해지면서 경쟁력이 더 강화됐다. 저장탱크 안에 설치한 격자구조는 외벽에 전달되는 압력을 분산시킨다. 이 때문에 저장량이 늘어도 외벽이 두꺼울 필요가 없다. 격자형 압력용기로 불리는 이 탱크는 모양도 단순한 직육면체라 대형탱크를 만들기도 편하다. 기존탱크는 구형이나 원통형이라 대형 제작이 어려웠다. 규모가 커지면 외벽이 두꺼워져 비용이 늘고 가공도 힘들었다.

고망간강 격자형 압력용기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직육면체형이라 탱크 설치공간이 줄어들고 제작비가 적게 든다. 1만3000 TEU급 컨테이너선에 1만5000㎥ 격자형 압력용기를 적용하면 900개 컨테이너를 추가 선적할 수 있다. 고망간강의 가격은 기존 재질인 스테인리스 3분의 2 수준으로 5000㎥ 탱크 제작비용이 20억원 절감된다. 포스코와 카이스트는 고망간강 격자형 압력용기 검증도 끝냈다. 한국선급과 미국선급에 이어 미국기계학회에서 압력용기 인증(ASME U2 Stamp)을 획득했다. 포스코 제품운반 선박에 고망간강 LNG 저장탱크를 설치해 안정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가격과 제작성이 좋은 고망간강이 국제표준 LNG 저장탱크 소재로 인증되면, 전세계 LNG 탱크에 적용할 수 있어 신규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망간강 격자형 압력용기는 새로운 가치경영 모델”이라며 “해운사는 싼 에너지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해 연료비를 줄일 수 있고, 조선사는 저렴한 고망간강을 사용해 LNG 선박 제작비용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격자구조 LNG 탱크.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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