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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월가는 주판알 튕기기에 돌입했다. 월가는 그를 두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경제적으로는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해리스 “美, 모든 것이 위태롭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마스크를 쓴 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부통령 후보 결정 사실을 알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대중에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코로나19 탓에 지지자들의 체육관 입장은 허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엉망으로 만든 미국을 다시 재건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격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주 이례적이고 위험한 지명”이라며 “(지난해 민주당 경선 토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고 일갈했다. 두 인사의 갈등을 부각시키며 이간질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리스 의원을 지명한 건) 큰 실패가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월가 이례적 환영…“합리적일 것”
오히려 월가가 그를 반긴다는 보도들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흑인 여성이라는 점은 비주류로 보일 수 있지만, 검사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점은 주류에 속한다는 인식에서다. 미국 사회의 주류 시스템 속에서 일했던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것이라는 기대다.
CNBC는 그의 고위공직 경험을 주목하며 “월가 금융사 인사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카드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애비뉴 캐피털의 마크 라스리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완벽한 파트너를 맞이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동시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강조했듯 해리스 의원 특유의 은행권 규제 성향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월가는 주시하고 있다.
그의 출생지이자 정치적 기반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는 환영 분위기가 완연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라클 전 최고경영자(CEO) 찰스 필립스는 “해리스 의원은 엄청난 혁신 환경에서 성장해 왔다”며 “캘리포니아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