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해리스 "트럼프, 코로나 대응 실패" 첫날부터 맹공

바이든-해리스 첫 출격…"美 새 리더십 절실"
트럼프 곧장 반격…"이례적이고 위험한 지명"
美 대선 '정치의 계절' 다가오자 바빠진 월가
"합리적" 환영 기류…일각서 은행 규제 우려도
  • 등록 2020-08-13 오후 2:02:31

    수정 2020-08-13 오후 2:02:31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이 열린 델라웨어주 웰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지명 후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로 정계를 달구고 있는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며 등판하자마자 날을 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의 지명은) 실패로 전락할 것”이라고 곧장 받아쳤다.

오는 11월 대선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월가는 주판알 튕기기에 돌입했다. 월가는 그를 두고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경제적으로는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해리스 “美, 모든 것이 위태롭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마스크를 쓴 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부통령 후보 결정 사실을 알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대중에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코로나19 탓에 지지자들의 체육관 입장은 허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엉망으로 만든 미국을 다시 재건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의 주인공인 해리스 의원 역시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경제, 건강 등 미국의 모든 것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미국은 새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사상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후보라는 점을 의식한듯 “나보다 앞서 많은 야심 찬 여성들이 있었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인종차별 문제를 두고서는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의 도덕적 심판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전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시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 어떻게 맞설지 첫 번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격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주 이례적이고 위험한 지명”이라며 “(지난해 민주당 경선 토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고 일갈했다. 두 인사의 갈등을 부각시키며 이간질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리스 의원을 지명한 건) 큰 실패가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월가 이례적 환영…“합리적일 것”

여야간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며 바빠진 건 세계 경제·금융의 중심인 월가다. 정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 지명 이튿날인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0% 오른 3380.35를 기록했다. 지난 2월19일 당시 기록했던 최고치(3386.15)에 근접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 급등했다. 해리스 의원의 진보적인 저격수 이미지 탓에 월가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있었으나, 당장 동요하지는 않은 것이다.

오히려 월가가 그를 반긴다는 보도들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흑인 여성이라는 점은 비주류로 보일 수 있지만, 검사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점은 주류에 속한다는 인식에서다. 미국 사회의 주류 시스템 속에서 일했던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것이라는 기대다.

CNBC는 그의 고위공직 경험을 주목하며 “월가 금융사 인사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카드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애비뉴 캐피털의 마크 라스리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완벽한 파트너를 맞이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동시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강조했듯 해리스 의원 특유의 은행권 규제 성향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월가는 주시하고 있다.

그의 출생지이자 정치적 기반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는 환영 분위기가 완연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라클 전 최고경영자(CEO) 찰스 필립스는 “해리스 의원은 엄청난 혁신 환경에서 성장해 왔다”며 “캘리포니아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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