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女風에 흔들흔들" 여성CEO 약진

  • 등록 2014-04-01 오후 3:32:02

    수정 2014-04-01 오후 3:48:52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엄마들이 뭘 원할까 곰곰이 고민해보다가 쇼핑센터를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베트남 워킹맘들의 인기 장소인 쇼핑 센터 ‘벤콤 메가몰 로얄 시티’는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 응웬짜이에 개장했다. 600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쇼핑뿐만 아니라 실내 물놀이장, 아이스 링크장,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하노이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꼽힌다.

로얄 시티는 베트남 최대 부동산 업체 빈그룹(Vingroup JSC)의 르 띠 떠 뚜이(39·사진) 전(前) 최고경영자(CEO)가 건립을 추진했다.

Le Thi Thu Thuy (사진=바오타우투)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한 뚜이 전 CEO는 “베트남에서는 가족끼리 가서 놀 수 있는 쇼핑센터가 별로 없다”며 로얄 시티를 구상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뚜이 전 CEO를 예로 들며 최근 베트남을 움직이는 경제 권력 중추에 여성 CEO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뚜이 전 CEO는 대표적인 예다. 그는 지난 2008년 빈그룹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만 해도 투자팀을 이끄는 직책이었다.

그러나 그가 남성 중심적인 기업 문화에 유연하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으면서 입사 4년 후인 2012년 CEO 자리에 올랐다. 그 기간동안 빈그룹의 주가 상승률은 763%에 달해 베트남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뚜이 전 CEO는 현재 그룹 핵심 부서인 온라인 유통 사업부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베트남 여성 지도자들이 투자한 베트남 주식은 580억달러(약 61조393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 국가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이 뿐이 아니다. 인텔리전트 파이낸셜 리서치&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여성이 고위 간부를 차지한 베트남 기업들은 지난 5년 사이 세 배로 늘었다. 또한 공기업에서 여성이 고위 임원으로 오른 비율은 7%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크리스 프레드 메콩 캐피털 파트너는 “베트남에서는 여성 CEO들이 주주와 이사진 의견을 모두 포괄적으로 반영해 기업을 운영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성이 경영진에 포함되어 있는 회사일수록 보다 나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 분석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인 VN지수가 지난해 21% 상승한 가운데 여성이 CEO로 있는 43개 베트남 기업은 같은 기간 40% 성장했다. 2009년 3월 이후 기준으로 VN증시가 107% 성장한 반면 이들 여성 CEO가 운영하는 기업 주가는 무려 193% 급등했다.

데보라 길스 비영리 리서치 회사 카탈리스트 CEO는 “여성 리더십이 사업적 영역에서도 강하게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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