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직영체제' 전환.. 돌파구 찾나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4공장 등 현안 직접 챙겨
  • 등록 2014-09-16 오후 5:25:54

    수정 2014-09-16 오후 5:30:3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본격적으로 중국 ‘직영체제’를 가동했다. 중국 내 정치·경제적인 변화로 벽에 부딪힌 가운데 새 체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올 4월 11년 동안 중국 사업을 총괄해 온 화교 출신 설영흥 부회장을 퇴진시키고 서울 양재동 본사 수뇌부에서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중국은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외자기업의 현지 사업에 큰 변화를 맞았다. 현대차 중국 4공장도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 쓰촨 상용차 공장이 완공된 올해 현지 상용차 시장은 두 자리 수 감소 추세여서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정의선 부회장, 中사업 직접 챙겨

정의선 부회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총괄 사장을 만나 중국 내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 사업에 대해 정책과 생산은 최성기 사장, 현대차 판매는 국외영업을 총괄하는 정의선 부회장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의 표면적인 이유는 현지 전략모델인 소형 SUV ix25의 10월 출시를 앞둔 사전 점검이지만, 아직 장소도 확정 짓지 못한 현대차 4공장과 쓰촨 상용차 공장의 생산·판매 확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성기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쓰촨 상용차 공장 생산품질 강화를 위해 지난달 말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장이던 신명기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전까지 전무급이던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의 대표를 부사장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도 올 3월 쓰촨성을 방문해 웨이홍 성장을 만난 데 이어 7월에도 양재동 사옥에서 다시 한번 면담하며 협조를 구했었다.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쓰촨공장은 8월까지 2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현지 상용차 시장이 침체한 것을 고려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연산 15만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현지 상용차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사업목표 달성에 차질을 피할 수 없다.

제동이 걸린 현대차 중국 4공장도 공장 후보지인 충칭과 허베이성 창저우 2곳 모두에 공장 건설을 준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의 결정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만큼, 결정이 어떻게 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일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50여만대의 완성차를 판매, 폭스바겐과 GM에 이어 현지 3대 자동차 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판매 비중 면에서도 중국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량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제2의 설영흥 찾아라’ 프로젝트도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제2의 설영흥’ 찾기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여전히 ‘꽌시(關係)’로 불리는 정부 주요인사의 관계가 현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중국 4공장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도 중국의 정책 변화와 함께 시 주석과의 꽌시가 부족했다는 게 현지 전문가의 중론이다.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본부 내에는 설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학을 졸업한 화교 출신 임원인 담도굉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부사장, 왕수복 현대차 중국사업본부 전무 등이 포진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유럽, 일본 경쟁사와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며 “품질은 물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흐름을 앞서가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전략 소형 SUV ix25. 사진은 올 4월 베이징모터쇼에 공개했던 콘셉트 모델로 양산형 모델은 올 10월부터 현지 판매된다.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