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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8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문 후보가 41.1%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 순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文 캠프 ‘잔치집’…발표 전부터 ‘승리’ 기운 돌아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문 후보 측 캠프는 “이겼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후 8시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문 후보가 41.4%를 기록했다는 방송이 나오자 환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상황실은 카운트다운이 진행된 단 10초의 침묵을 제외하곤 계속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상황실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당직자들은 결과발표 이후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만세를 외쳤다. 몇몇 당직자들은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선 홍 후보에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망하는 이는 없었다. 당직자들은 “괜찮다”며 격려의 더욱 힘차게 손뼉을 쳤다.
문 후보는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오후 8시 30분쯤 상황실에 도착했다.
문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며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의 간절함. 오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 덕분”이라며 당원들을 격려한 뒤 다시 자택으로 돌아갔다.
安·洪 ‘초상집’…劉측은 대책회의·沈측은 격려 박수
나머지 4당은 모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개표 상황실은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됐다. 간혹 얘기를 나누던 박지원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천정배 선대위원장, 주승용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발표 1분 전 침묵한 채 TV 화면만 바라봤다. 결과가 발표되자 “아”하는 긴 탄식이 터졌다.특히 호남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큰 격차로 지는 결과로 나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국민의당은 전체 40석 중 23석이 호남인 만큼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정치적 의미가 깊다.
여의도 한국당 당사 2층 개표 상황실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정우택·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 등이 결과를 보고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굳은 표정을 유지하던 정 위원장은 대구와 경북에서 홍 후보가 큰 차이로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제야 고개를 주억거렸다. 호남에서 홍 후보가 4위로 밀리자 몇몇 당직자들은 “아이씨”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승민 찍으면 기적’이라 외쳤던 바른정당 측도 아쉬움을 나타내는 건 마찬가지였다. 김세연·이혜훈·지상욱 의원 등 캠프 측 인사들은 출구조사 발표 15분 뒤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 상황실을 떠났다. 이들은 오후 8시가 되기 전에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눌 뿐 대화를 말을 아꼈다.
심 후보 캠프에선 5위 결과를 접한 뒤 침묵이 흘렀지만 이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결과 전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심상정”을 연호했지만 TV 화면에 ‘심상정 5.9%’란 문구가 나오자 환호성은 순식간에 잦아들었고 대신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났다. 몇 초간 정적이 지난 뒤 당원들은 격려의 박수 소리가 나왔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돼 출구조사 정확도가 다소 부정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통령 당선자 윤곽은 10일 오전 2~3시쯤 나올 예정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