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 윤석렬’ 도왔던 박형철 전 검사, 반부패 ‘최전선으로’

날카로운 수사능력으로 ‘면도날’로 불린 최고의 수사검사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이후 인사보복에 검찰 떠나
文대통령 ‘부정부패 척결’ 의지 뒷받침할 최고의 인재
  • 등록 2017-05-12 오후 4:05:55

    수정 2017-05-12 오후 5:19:56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1일 단행된 청와대 직제개편에서 중요성에 비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조직이 있다. 바로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의 신설이었다. 큰 틀에서 보면 정책실 부활과 국가안보실 강화가 이번 청와대 직제개편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부패비서관의 역할과 중요성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오히려 그 이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첫머리는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국가청렴위원회 신설 △5대 부패범죄의 양형 강화와 사면권 제한 추진 △부정청탁 규제 강화 △방위사업 비리 척결 △5대 비리 관련자의 고위공직 배제 추진 △공직윤리 강화와 공직자 재산공개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직제개편에서 ‘반부패’를 키워드로 별도 조직이 신설된 것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문재인정부의 반부패 시스템 구축 등의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초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는 박형철 전 부장검사가 발탁됐다. 박형철 신임 반부패비서관은 현역검사 시절 ‘면도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날카로운 수사능력을 과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고의 수사검사라는 평가도 나올 정도였다.

다만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이후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대 최고의 칼잡이로 불렸던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를 도와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이후 좌천성 인사로 수사직에서 배제됐다. 사실상 인사보복으로 2016년 정들었던 검찰조직을 떠나야했고 이후 변호사로 일해 왔다.

박 비서관의 청와대 입성은 윤석렬 검사의 우여곡절과 많이 닮아있다. 윤 검사는 국정원 댓글사건을 파헤치다가 권력의 눈 밖에 나면서 한직을 떠돌았다.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시달렸고 좌천성 인사를 당하며 수모를 겪었다. 윤 검사는 이후 국정원 댓글사건 문제를 다룬 국정감사장에서는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강골검사로서의 기개도 과시했다. 그러던 윤 검사는 지난 연말 최순실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 검사를 도왔던 박형철 비서관 역시 권토중래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반부패 문제를 전담할 초대 실무 책임자로 발탁되는 등 막중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박형철 신임 비서관은 조사능력과 반부패 소신이 검증된 인물이다. 청와대 측 역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정부패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집행할 최적의 인물이 박형철 신임 반부패비서관”이라고 극찬했다.

박형철 비서관은 1968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5기로 대검찰청 공안2과장, 서울지검 공공형사수사 부장, 대전지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 법률사무소 담박 변호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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