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의원은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수석에게 “식사는 하셨습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후배 검사 출신인 김 의원에게 이 질문을 받은 우 전 수석은 언짢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는 검사들이 피의자를 조사하기 시작할 때 사용하는 질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최순실 씨에게 미리 알려주었는지 등을 캐물었고, 우 전 수석은 “아 그런데 의원님, 아까부터 계속 증거인멸 문서를 만들었냐는 둥 하시는데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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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질문에 대해 “순간적으로 그렇게 됐어요. 검사 생활 7~8년 정도 했는데 순간 아마 검사 모드로 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빙의가 되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우병우나 김기춘 증인처럼 뻔뻔스럽게 거짓말하는 사람 많이 보거든요. 그럼 추궁을 좀 해보고 낚시로 밀당을 해보고 그냥 툭 털어놓고 네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어쨌든 기소해버리거든요. 법정 구속되서 감옥으로 가는 경우가 90% 이상이거든요. 그런데 추궁을 딱 멈추는 순간 밀당하다가 ‘그래, 네가 이겼다’라면서 하는 자세나 모습이 어제 마지막의 제가 보여드렸던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경진 의원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광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거쳐 2008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5월 제20대 국회의원(광주 북구갑)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