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A증권사는 한국 현지법인에 대한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시장에선 매각 가격은 순자산 규모와 최근 영업손실 등을 고려해 5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권사가 회사를 팔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이유는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주식과 채권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등을 영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IB사업부가 우리나라를 떠났고 프랑스계 BNP파리바증권은 올해부터 파생상품 부문의 일부 업무를 철수했다.
국내 증권회사 중에서도 현대증권(003450)과 이트레이드증권(078020),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001290)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자기자본 규모 1위 증권사인 대우증권(006800)도 잠재적인 매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에선 증권사 간 M&A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가 논의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고 증권사를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인수자를 찾기도 어렵다”며 “증권사가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야 정상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업황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