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양 친부, 피고름 흘리는 딸 방치하고 계속 때렸다

  • 등록 2018-01-02 오후 3:12:02

    수정 2018-01-02 오후 3:12:02

경찰서 나서는 고준희양 친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고준희(5)양이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고양이 숨지기 전 친부와 친부의 내연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준희양 친부 고모(37·구속)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4월 완주군 봉동읍 집에서 손과 발로 딸을 여러 차례 때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고씨는 “당시 딸을 때린 것이 사망 원인이 아니었다”면서 폭행 부위와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했다. 고씨는 또 내연녀 이모(35)씨가 준희를 수차례 때려 아이가 울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준희 양은 지난해 1월부터 내연녀 이씨와 이씨의 아들(6)과 함께 거주했다. 하지만 준희 양은 같은 해 4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졌고, 고씨와 이씨는 그의 사체를 군산의 한 야산에 몰래 매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준희 양은 대상포진 증세가 나타나는 등 몸 상태가 심각했지만, 고씨와 이씨 모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특히 준희 양이 발목을 접질려 피고름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였지만 치료를 받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 데려가면 괜히 아동학대범으로 몰릴까 싶어서 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폭행과 학대가 준희 양의 죽음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미숙아로 태어난 준희 양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체질이 매우 허약한 데다 이같은 폭행과 질병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준희 양의 1차 부검 결과 갈비뼈 등 3곳이 부러진 것을 확인했다며 ‘외부 충격’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 등의 폭행 내지 학대가 준희양 사망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준희 양은 지난해 12월29일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고씨와 김씨는 지난해 4월27일 사망한 준희양을 이곳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준희 양 시신 유기 뒤 가족여행을 다니고 주변에 준희 양이 살아 있는 척하며 연기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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