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친구 폭행 여고생들…“죄책감 없냐?” 물어도 ‘폰만 응시’

  • 등록 2021-06-28 오후 3:46:43

    수정 2021-06-28 오후 3:46:4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 가두고 오물을 뒤집어씌운 뒤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사건 발생 후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10대 A양과 B양이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동상해, 공동폭행, 공동강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17)양과 B(17)양은 28일 오후 1시4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양은 “장애가 있는 친구를 왜 그렇게 가혹하게 괴롭혔느냐. 죄책감 안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또 “피해자가 험담을 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도 침묵했다.

곧이어 들어선 B양도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손에 든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서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공동상해 혐의로 이들과 함께 C(16)군의 구속영장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가해자 세 명은 현재 학교는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D(16)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어머니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장소로 찾아가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의 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D양이 자신들을 험담하고 다닌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D양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은 요즘도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D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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