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에 국고채 3년물 금리, 반년 만에 기준금리도 하회[채권마감]

국고채 3년물 금리 3.484%, 6월 이후 첫 기준금리 하회
외국인, 국채 선물 순매수 강도 높아
외국인 주도에 국고채 금리도 하락폭 키워, 강세 전환
  • 등록 2023-12-05 오후 4:56:28

    수정 2023-12-05 오후 4:56:28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5일 국고채 시장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순매수 강도가 세지자 현물 시장까지 국고채 금리 하락폭이 커졌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반년 만에 기준금리 3.5%를 하회했다.

출처: 한국은행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 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4%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4.7bp 떨어진 3.484%에 최종 호가됐다.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3.5%를 하회한 것은 6월 13일(3.484%) 이후 처음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4.7bp, 4.1bp 떨어진 3.518%, 3.579%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가 3.6%를 하회한 것 역시 7월 19일(3.575%) 이후 처음이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2.9bp, 3bp 떨어진 3.495%, 3.479%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장초반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듯 했으나 오후로 갈수록 국고채 금리 하락폭이 커졌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이 국고채 금리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 2년물 금리는 3bp 넘게 떨어진 4.622%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4bp 넘게 하락한 4.242%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물 시장은 국채 선물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 공세에 선물 시장이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현물 시장도 따라갔다. 국고 3년 선물은 12틱 오른 104.29에 거래됐다. 국고 10년 선물은 41틱 오른 111.80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3년 선물을 2만7000계약 넘게 순매수했고 10년 선물을 7400계약 넘게 사들였다. 연기금도 덩달하 국고 3년 선물을 100계약 가량 순매수했다.

오후로 갈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순매수 강도폭이 세지면서 현물 금리도 함께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12월에 한 번 방향을 틀면 그 방향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며 “연기금 등 주로 외국인 장기투자가들이 선물을 적극 매수하면서 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5년, 10년 선물 등의 가격 수준이 매력적인데다 원화가 추가로 강세로 갈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후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관들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물 매수 움직임에 추격 매수를 이어가며 단기 차익을 노리는 분위기다. 윤 연구원은 “국내 기관들은 현 수준의 금리 레벨이 상당히 부담이긴 하나 대기자금이 없지 않은 만큼 외국인 매수세에 채권 상승 흐름이 연출되니까 북클로징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자는 생각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를 각각 3.840%, 4.310%로 전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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