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직 마치는 정의화 "중도세력 '빅텐트' 펼치겠다"

"남북회담 불발·선진화법 개정 아쉬워"..개헌논의·선거법 개정 강조
朴정부 탕평인사·소통 부족 '쓴소리'.."정책청문회는 국회 의무..국감 없애고 청문회 활성화해야"
"퇴임후에도 정치할 것"..26일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창립기념식, 정치세력화 관측...
  • 등록 2016-05-25 오후 4:26:35

    수정 2016-05-25 오후 4:31:1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협치와 연대의 정치개혁, 국민중심의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분들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빅 텐트’를 함께 펼치겠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이 초당적으로 국회를 운영해왔듯, 퇴임 후에도 정파를 넘어서는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치 질서 이끌겠다” 10월 중 거취 결정

그는 “정치결사체는 정치 원로 집단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새정치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시기도 10월 중으로 잠정 예정했다. 다만 그는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중도 세력을 규합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 정리를 피했다. 정 의장은 “손학규 선배는 같은 당에 있을 때 인간적으로도 가까웠고 존경한다. 당을 달리하면서 거리가 멀어졌지만 제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존경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당을 함께 묶어서 정치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도세력을 표방하는 손 전 대표와 정 의장의 동행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최근 손 전 대표의 잇따른 ‘새판짜기’ 발언은 정계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제3지대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26일 정 의장이 주도한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의 창립기념식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정치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문회 국회의 책무”청와대에 쓴소리

정 의장은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북 국회의장 회담 △선진화법 개정을 꼽았다. 그는 “남북회담이 안된 건 참 아쉽다”면서 “특히 개성공단을 비교적 빨리 철수했다. 한번 닫기는 쉬워도 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난 19대에서 선진화법을 운영해본 결과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면서 “무엇보다 책임정치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다수가 새누리당을 선택했으면 새누리당이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진화법 때문에 불가능했다”면서 “물건 바꿔치기, 끼어팔기 하듯 정치가 이뤄졌다.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개탄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청와대에 쓴소리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탕평인사와 소통 부족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한편, 상시청문회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정책적으로 현안조사가 필요한 사회적 문제는 대책과 대안을 마련해 국민들의 걱정을 하루속히 풀어드려야 할 의무가 국회에 있다”면서 “행정부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르게 일하라고 만든 법을 ‘귀찮다’고 ‘바쁘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는 “국정감사를 없애고 청문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20대 국회를 앞두고 새로운 과제도 던졌다. 그는 “국가적 과제와 비전이 구현되어 있는 새로운 헌법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사회적 합의와 생산적 타협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패권주의와 승자독식의 선거 제도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착륙 중 '펑'…무슨 일?
  • 꽃 같은 안무
  • 좀비라고?
  • 아스팔트서 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