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만난 4대그룹 CEO "규제 의구심 사라졌다"(종합)

김상조 "일감몰아주기 합리적으로 대화"
권오현 "정부 정책 맞춰 경제발전 이바지"
정진행 "의구심 가질 필요 없을 것 같다"
  • 등록 2017-06-23 오후 4:51:32

    수정 2017-06-23 오후 4:55:52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4대 그룹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박종오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개별 그룹 관심 대상인 부분은 개별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삼성·현대차·LG·SK 등 4대그룹과의 정책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사안에 따라 개별 기업·그룹과도 적절히 만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 부처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재계 인사와 회동했다.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005380) 사장,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 하현회 LG(003550) 사장이 4대 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대한상의에서는 이동근 상근부회장이 배석했다.

김상조 “기업들 시장·사회 기대에 부응해야”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기업 측에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기업에서도 제 설명을 듣고 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원장으로써 제가 기업 정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상세히 말씀드렸다”면서 “신중하고 합리적인,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기업 정책을 펴나가겠고, 기업도 사회·시장의 기대에 맞게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고 했다.

이는 정부가 일방적인 규제로 기업의 불확실성을 주거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다. 오히려 현행법 준수를 엄격히 요구하되, 기업들이 자유로운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이른바 ‘포지티브 캠페인’ 방식이다. 만약 현행법 허점이 있어 법이나 시행령 개정을 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상황에 맞춰 현실적인 개혁 방안을 내놓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사전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 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좌측 네번째)이 23일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좌측 세번째)과 4대그룹 CEO간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4대 그룹 “정부 정책 이해..방향성에 공감”


4대 그룹 CEO는 이번 만남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재벌 규제와 관련한 정부의 향후 정책에 대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으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어떻게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까 생각하겠다”면서 “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노력한 것은 사실인데, 어떤 분야에 있어서는 방법의 차이가 있는데, (김 위원장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자직강’을 들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웃음을 지으며 “자주 만나서 서로의 어려움과 발전방향을 소통하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많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향후 정부 규제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앞으로 없을 것 같다”면서 “예측가능하고 명확하게 신중하게 정책 편다고 해서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특히 정 사장은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일감몰아주기 방향에 대해 안 물어볼 수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양적인 규제책 보다는 질적으로, 또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독과점 산업으로 경쟁제한 우려를 받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통신비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하현회 LG사장은 “향후 정책 방향에 맞춰서 제대로 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면서 “김 위원장이 제시한 방향성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던 만큼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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