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연봉 천만원↑·영업익 25% 성과급"…이대로면 순익 6조 준다

노사 첫 임금교섭 개시했지만 80분만에 중단
사측 교섭위원 구성 등 놓고 노사 신경전
노조안 관철 땐 "인당 급여 6000만원 오를 것"
  • 등록 2021-10-05 오후 3:12:08

    수정 2021-10-05 오후 9:33:40

8월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오른쪽)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교섭에 나선다. 그간 각종 사안에서 ‘재계의 기준’ 역할을 해왔던 만큼 재계 전체가 삼성전자 노사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첫 상견례에서 80분 만에 교섭을 중단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5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도 임금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8월 창사 52년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지 두달여 만이다. 당시 단체협약에는 노조활동 보장 차원에서 노조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이 담겼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80분 만에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가 회사의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점을 문제 삼으며 양측이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임금인상안 초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이견 등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교섭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금교섭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201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노사가 임금교섭을 벌인 적은 있었으나 실제 타결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삼성전자 측은 “관련 절차를 준수하며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렸다. 여기에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 내 조직된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했다. 이들 노조 가운데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노조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매년 영업이익 25%의 성과급 지급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임금협상에서 임금 인상 폭에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최대 쟁점인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조항을 놓고 노사가 치열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노조 임금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직원 한 사람당 급여가 지난해 대비 51%가량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금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약 1억82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평균 급여인 1억2100만원와 비교해 51%가 오르는 것이다.

1인당 급여가 6000만원이 오르면 직원 11만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연 6조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삼성전자의 경영 성과를 놓고 볼 때 노조안이 모두 수용될 경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연평균 5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결국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와 배당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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