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조국 향해 “가정 무너지는데 장관이 무슨 의미?”

  • 등록 2019-09-06 오후 4:06:21

    수정 2019-09-06 오후 4:06:2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사진=이데일리)
여 위원장은 6일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 사퇴 여부를 어느 의원님이 물었는데, 후보자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럼 누가 결정하냐”고 조 후보자에게 물었다. 조 후보자는 “지금 제가 사퇴를 거론하기가 어려운 조건 같다”며 “제가 지명된 사람이니 행보는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그게 맞는지 모르겠다. 많은 문제가 나오고 검찰 수사도 받고 있는데 지명해주신 분한테 오히려 큰 짐을 드리는 거 아니냐. 무엇보다 처와 자녀 등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 구속될지도 모른다”라며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냐. 그런데 그걸 결정을 못하냐. 제가 선배로서 충고하면서 이런 큰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사퇴를 권고한 적 있는데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걸 아셔야 한다. 청문회는 검찰 수사처럼 위법한 행위를 밝혀내는 자리가 아니다. 검찰 수사가 되고 있고, 의혹들이 불거지니까 그런 쪽으로 치중이 되어서 후보자도 어떤 질문을 하면 ‘대단히 미안합니다’ ‘위법행위는 하지 않았다’는 답변으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관 청문회는 위법행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도덕성, 청렴성, 정직성을 보는 자리다. 그러지 못한 사람은 장관적격이 아니라는 게 국민 눈높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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