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물산 찾아라"…지주사 주가 프리미엄 기대

삼성물산 사례 이후 지배구조 개편 속도 낼 듯
배당금·로열티 비중 대부분 차지, 안정 성장세
연결 자회사 실적 영향 아직까지 주가 저평가
  • 등록 2015-07-21 오후 4:18:29

    수정 2015-07-21 오후 4:34:2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 사례를 계기로 국내 대기업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 지배력이 약한 지금 체제로는 외국계 투자자본의 개입 여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경영 안정성 확보와 브랜드 로열티 등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지주회사는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을 갖춘 기업을 말한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지주회사는 전년 대비 5개 증가한 132개로 집계됐다. 이중 지주회사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은 22개다. 2001년 일찌감치 전환한 LG(003550)(LG그룹)와 2007년의 SK(003600)(SK그룹)는 대표 지주회사다. 한진칼(180640)(한진그룹), 한라홀딩스(060980)(한라그룹)는 최근 2~3년 정비했다. 대부분 그룹 오너와 특수관계자들이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이 특징이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권의 안정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삼성물산 역시 합병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기업에 대한 낮은 오너의 지분은 인색한 배당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주회사의 오너 지분율 상향은 적극 배당정책으로 연결돼 주주와의 이해관계가 일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로부터 배당금·로열티 등을 지급 받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메리트다. 로열티는 주로 자회사 매출액의 0.1~1% 가량을 받는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를 보면 3월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대규모 기업집단 지주회사 19개의 매출 중 배당금과 로열티 비중이 각각 42.24%, 22.96%를 차지했다. 안세환 연구원은 “최근 5년간 대지주회사의 평균 배당금과 로열티 비중이 중소지주회사를 웃돌아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0.2%의 로열티 요율 적용하면 삼성그룹은 5759억원, 현대차그룹 253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비율을 0.5%로 늘리면 각각 1조4398억원, 6325억원으로 급증한다.

직접 사업 비중이 크지 않기에 경기 침체에도 실적이 꾸준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도 1분기 영업이익 19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했다. SK도 같은 기간 37.31% 늘어난 1조6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지주회사와 함께 전환을 앞둔 주요 대기업 그룹 내 계열사에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그룹은 현대차(005380), 롯데, 한화(000880) 등이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012330)→현대차→기아차(000270)의 순환 출자 구조를 보유했다. 롯데와 한화는 비상장사인 호텔롯데, 한화에스엔씨가 실질 지주회사 성격을 띠고 있다.

단 아직 지주회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지 않은 편이다. 올 상반기 SK 주가는 3.66%, LG는 0.98% 상승에 그쳤다. 한라홀딩스는 25.32% 급락했다. 지주회사 자체 프리미엄보다는 연결 회사의 실적이 더 신경 쓰이는 까닭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국내 지주회사는 대부분 본격 브랜드 로열티 인상에 나서지 않아 저평가된 상태”라며 “지배구조 개편은 결국 지주사 배당을 늘리게 돼 장기 투자 관점에서 지주회사 또는 잠재 지주회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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