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GDP 7.4%..'쇼크 없었지만..'

  • 등록 2014-04-16 오후 3:41:32

    수정 2014-04-16 오후 3:41:32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금융시장은 쇼크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기대했던 경기부양책은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1분기 GDP 7.4%..낮아질 대로 낮아진 눈높이 ‘충족’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7.4%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3%를 소폭 웃도는 수치지만 중국 정부의 올해 GDP 목표치 7.5%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성장률은 7.7%며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도 7.7%다.

1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무역, 공업생산, 전력 사용량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현저하게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GDP 결과에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부진했던 만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탓이다. 발표에 앞서 일각에서는 세계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줄곧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구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성장률이 한 자릿수인 9%대로 낮아졌다.

2012년에는 국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고려해 연간 성장 목표를 7.5%로 낮춘 뒤 2년 동안 목표를 달성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위협받는 양상이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8.8% 늘었다. 이는 춘제 연휴 탓인 왜곡을 피하기 위해 지난 1~2월을 합쳐 발표한 수치였던 8.6% 증가보다 0.2% 포인트 높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 9%에는 못 미쳤다. 3월 수출입 둔화와 부동산 정책 규제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3월 소매판매는 12.2% 증가로 예상치 11.9%를 웃돌았다. 소매판매 기여율이 높은 자동차 판매가 3월 성수기를 맞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부양책은 ‘글쎄’..2분기 전망 엇갈려

시장에서는 중국정부가 계속 내리막을 달리는 성장세 둔화에서 벗어나 반등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1분기 GDP가 쇼크 수준을 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양책을 기대하기에는 모호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예상 범위를 크게 밑돌 경우에만 부양 카드를 꺼내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으며 합리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서 “경제가 일시적으로 흔들린다 해도 단기 부양책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과잉생산 문제와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 등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전문가들은 1분기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분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관칭여우(管淸友) 민생증권연구원 부원장은 “안정적인 성장정책과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 GDP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더욱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줄리안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작년 1분기 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된 탓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나빠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올 2분기 성장률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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