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人]정종욱 통일준비위 부위원장

YS 시절 외교안보수석, 주중대사 역임…황장엽 망명 사건 처리
통일 중장기적 비전·방향 마련…'드레스덴' 선언 실현 중책 맡아
  • 등록 2014-07-15 오후 5:02:12

    수정 2014-07-15 오후 5:10:5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15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측 부위원장에 선임된 정종욱(74·사진) 인천대 석좌교수는 중국·북한 등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학자이자 관료·외교관 출신 전문가다.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에서 통일의 기본 방향과 분야별 준비 과제를 발굴·연구하는 중장기적인 통일비전을 세우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평화통일 구상인 ‘드레스덴 선언’을 실현하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정 부위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중국 문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이후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이듬해 12월까지 약 2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 정 부위원장은 북한의 ‘노동1호’ 시험발사(1993년 5월)로 시작된 북핵 1차 위기와 서울 불바다 위협(1994년 3월), 김일성 주석 사망(1994년 7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서 채택(1994년 10월) 등 굵직굵직한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섰다.

정 부위원장은 북핵 1차 위기가 불거졌을 때 한승수 외교부 장관과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강경파’란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당시 한 장관이 북한 핵사찰 문제에 대해 “북한핵이 과거핵의 투명성을 보장한다면 특별사찰의 형식과 명칭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유화된 메시지를 보내자 청와대가 “시의 적절치 못하다”며 이를 정면부인한 것이다. 정 부위원장은 “북한의 과거핵 규명을 위해 특별사찰을 포함한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정 부위원장은 이후 1995년 외무부 본부대사를 거쳐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주중대사를 역임했다. 주중대사를 지내던 1997년 2~3월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사건이 발생하자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을 상대로 수십 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황씨의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당시 정 부위원장은 북한의 테러위협이 가시화되자 한 달여 동안 주중대사관에서 24시간 머무르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주중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아주대·서울대·동아대 등에서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서 ‘대북 정책 브레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국가안보자문단 외교분야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공식 발족한 통일준비위는 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정부위원 11명, 정 부위원장 등 민간위원 30명, 국회의원 2명, 국책연구기관장 6명 등 총 5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정 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학계·관계·외교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원활히 추진해 나갈 분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말말)●“이번 방문은 두 정상이 서로 꿈을 설명하고 두 꿈이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라 동몽이상(同夢異床)일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2013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중을 앞두고 한 매체 언론기고에서) ●“이 문제(황장엽 망명 사건)로 두 나라 관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주중대사 시절인 1997년 8월 한·중수교 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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