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투톱’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인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하루 유보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들었고, 결정은 내일 하기로 했다”며 “이 원내대표도 (결정)위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당의 화합과 안정, 미래를 위해 넓은 팔로 껴안는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며 “문 대표가 다 열어놓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최 의원이 전략적 감각이 있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기득권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사무총장에 적임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원내대표는 최 의원이 정세균계 범친노(친노무현)란 점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은 “내년 총선용 당직 인선을 위해서는 최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대표의 생각이 강하다”며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 측은 “최고위원들이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에게 함께 결정을 위임한 것”이라며 “제2, 제3의 카드로 넘어간 것 아닌가”라며 문 대표의 전향적 입장을 요구했다.
문 대표가 최 의원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든, 철회하든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최 의원 임명을 강행하면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노(비노무현) 측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반면 문 대표가 제2의 카드를 꺼내 든다면 당내 분란은 잠잠해질 수 있겠지만 리더십 상처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관계자는 “어떤 결과든 지난주 결론이 나야 했던 사안”이라며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반대는 문 대표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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