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병우 사수 vs 與 자진사퇴…이정현, 끝없는 침묵(종합)

우병우 민정수석 진퇴 놓고 당청갈등 확신 조짐
與 비박계 이어 친박 일부로 사퇴론 가세
초강경 靑 우병우 일병 구하기 요지부동
이정현, 적극적 역할론 회피…비난여론 비등
  • 등록 2016-08-22 오후 4:22:32

    수정 2016-08-22 오후 4:22:32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우병우 수석을 둘러싼 잇단 의혹제기를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며 강력한 방어에 나섰다. 여론에 민감한 새누리당은 180도 다른 태도다. 우병우 수석이 현직 신분에서 검찰수사를 받은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대세다.

난감한 것은 이정현 대표다. 이 대표는 8.9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후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만 밝힌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의 거센 사퇴 압박 속에서 새누리당이 통일된 입장을 정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우병우를 어찌할꼬’ 당청관계 먹구름…비박 이어 친박계도 사퇴론 가세

8.9 전당대회 이후 순항 기조를 유지하던 당청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회동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뇌관은 우병우 수석의 거취다. 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해서 동분서주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진짜 고민은 우 수석 문제다.

청와대의 태도는 강경하다.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의 사퇴론에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8.16 개각에서 야권이 강력 경질을 요구해온 우 수석을 재신임했다. 청와대는 특히 지난 19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특히 “감찰누설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현행법을 위반한 중대사안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청와대 전체가 ‘우병우 일병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여야 정치권의 반발이다. 우병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해온 야당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여권 내부에서도 우병우 사퇴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우병우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비박에 이어 친박계 역시 우병우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 4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22일 “국민의 눈높이로 봤을 때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당연히 합당치 않다”며 “스스로 거취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할 말 하겠다’ 이정현, 靑 심부름꾼으로 전락 위기

이정현 대표는 이번 사태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수직적 당청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이 대표가 전대 기간 중 강조했던 ‘섬기는 리더십’의 대상은 국민이 아닌 박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섞인 비판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청와대 심부름꾼으로 전락했다는 것. 실제 이 대표는 취임 초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가 여권 내부의 최대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의 입장이 옳다면 반발하는 당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고 당의 주장이 맞다면 우병우 지키기에 나선 청와대와 대통령을 설득해야 하는데 소극적인 행보를 취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부자 몸조심’에 나선 이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물론 이 대표는 우병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침묵은 청와대의 주장에 사실상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립무원 상황에 빠진 이 대표의 입장에는 친박 강경파 의원들만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우병우 사퇴론에 대해 “정권 흔들기의 희생양”이라고 반대했다.

한편 여권 내부의 미묘한 온도차에도 불구하고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병우 수석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 3시간 가까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우병우’라는 뜨거운 감자에 대한 논의는 일절 회피한 것. 대신에 이날 회의에서는 개성공단, 사이버테러 방지, 김영란법 후속대책, 전기요금 개편, 김해신공항 추진,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지방재정 확충 등 40여개의 주요 민생 현안이 논의됐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민생이나 국정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조찬·심야·주말회의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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