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반환한 풍산개, 尹부부가 입양?…대통령실 "논의無"

풍산개 '곰이'·'송강' 정부에 인도한 文
尹 '입양' 보도 나왔지만, 대통령실 "논의 안해"
정치권 공방…"사료값 때문"vs"법 개정 안해"
  • 등록 2022-11-09 오후 2:49:04

    수정 2022-11-09 오후 6:17:1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두 마리 ‘곰이’와 ‘송강’을 국가에 반납하며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풍산개들의 향후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이사한 한남동 관저에 개들을 기르는 방안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전날 정부에 반환했다고 알려진 풍산개의 거취 문제에 대해 “(개를) 반환 받은 대통령기록관이 결정할 문제로, 대통령실 차원에서 어떤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윤 대통령의 풍산개 입양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지만, 최종 결정 권한은 대통령기록관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반려견 토리.(사진=윤석열 대통령 SNS)
‘곰이’와 ‘송강’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법적으로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기록관으로 가게 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물건이 아닌 생물임을 고려해 곰이와 송강은 윤 대통령이 인계받거나 국영 동물원 혹은 공공기관에 분양하는 안이 거론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 3월, 그는 곰이와 송강의 인수인계 문제에 대해 “아무리 정상 간(선물)이라고 해도 강아지는 일반 선물하고 다르다”면서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겠지만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동물을 볼 때 너무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전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선물 취지에도 맞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데려가서 키워도 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반려견 네 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반려묘 세 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기르고 있어 당시 윤 대통령이 입양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퇴임 후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총 3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던 문 전 대통령 측은 돌연 곰이와 송강을 국가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전날 두 마리를 정부에 인도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은 전날 문 전 대통령 비서실과 협의를 거쳐 곰이와 송강을 인수했고,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대구광역시 소재 동물병원에 입원 조치 하였다.

지난 5월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싸진=‘건희사랑’)
현재 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과 관리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에 있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곰이와 송강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국가 반환 의사가 전해진 뒤 여야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현재 법적으로 풍산개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어 문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위탁을 받은 것이고, 행정안전부가 올해 6월 17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약속했지만 결국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당은 합의된 시행령에 사육·관리비도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하기로 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사료 값이 아까워 키우던 개를 파양시키느냐”고 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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