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채권시장은 혼조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4bp(1bp=0.01%포인트) 상승한 2.8678%에 마감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0.83bp 내렸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그보다 국내 고용 지표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고용 부진의 골이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나자, 채권 매수세가 힘을 받은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정도라는 시장의 판단에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폭이 유독 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개월 만에 1%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3bp 하락한 1.997%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000명에 그쳤다. 지난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특히 최근 채권금리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레벨 부담’이 있었음에도 단박에 1%대로 진입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6.0bp 내린 2.208%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4bp 내린 2.431%를 나타냈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18일(2.392%) 이후 가장 낮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3bp, 2.4bp 하락한 2.408%, 2.388%에 마감했다. 50년물 금리는 2.6bp 내렸다.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2.3bp 하락했고, 2년물 금리는 3.2bp 내렸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4.8bp, 4.6bp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계속됐다. 이날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4153계약, 841계약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