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號, '쇄신'바람 예고..사내이사 4명 교체

'전문성' 강조..50대 임원 발탁
라이벌 김진일 사장 포용
회장 직할체 부활..속도감 있는 변혁
  • 등록 2014-02-24 오후 5:26:46

    수정 2014-02-24 오후 5:33:3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가 사내이사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며 조직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는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5명의 사내이사 중 4명을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포스코(005490) 이사진은 사내 이사 5명, 사외 이사 6명으로 꾸려져 있다. 현재 사내 등기이사는 정준양 회장을 포함해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사장), 김응규 경영지원 부문장(부사장) 등 모두 5명이다.
오는 3월 14일 정기주총에서 포스코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5명의 임원들. (왼쪽부터)권오준 회장 내정자,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장인환 포스코 탄소강사업부문장 겸 부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부사장, 윤동준 포스코 경영전략2실장 겸 전무.
이들 중 정 회장은 권 내정자로 교체되고, 새 사내이사로는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윤동준 포스코 전무(기획재무부문 경영전략2실장) 등 4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기존 사내이사 중에서는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부사장)이 유일하게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물러나는 정 회장과 함께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과 김준식 성장사업투자부문장(사장)도 사내이사직을 내려 놓는다. 임기가 1년 남은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도 새로운 사내이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권오준 내정자가 포스코 내부 혁신을 위해 꾸린 혁신추진반을 총괄하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새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김진일 사장은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장, 탄소강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 포스코켐텍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철강 생산 전문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김 사장은 막판까지 권오준 내정자와 회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치기도 했다. 기획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영훈 부사장은 1985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경영전략1실장, 경영전략2실장 등을 거쳐 현재는 포스코건설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인사·노무에 정통한 윤동준 전무는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영혁신실장, 글로벌HR실장 등을 거쳐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포스코로 복귀해 경영전략2실장을 맡고 있다.

새로 교체되는 사내이사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모두 출자사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로 구성했다. 권오준 회장 후보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장인환 부사장 역시 포스코 P&S 사장을 지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출자사 경험이 있는 분들이 사내이사진을 구성해 상대방의 입장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이사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비교적 젊은 50대의 이영훈 부사장과 윤동준 전무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중용된 점을 들어 권 내정자가 ‘전문성 강화’와 ‘조직 쇄신’을 예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조직개편과 관련된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권 내정자는 이번 인사를 마무리하고 곧이어 재무구조 개선 등에 중점을 둔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제 전 회장 이후 사라졌던 기획조정실의 역할을 부활하고, 생산·마케팅·재무·기획·연구개발·구매 등 6개의 기존 사업부문을 철강마케팅·철강생산·경영지원·투자관리 등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4개 사업부문은 4명의 사내이사가 이끌어가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영체계는 회장, 사장이 나눠 관리하던 것을 회장직할체제로 바꿔 속도감 있게 쇄신의 고삐를 당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 안건도 상정됐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7명으로 기존보다 사외이사 1명이 늘어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내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왼쪽부터)김일섭 총장, 선우영 변호사, 안동현 교수. 포스코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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