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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코로나 종식 이후 미래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모가가 너무 높게 산정됐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 8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금감원 요구에 맞춰 자진 정정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경제 침체 및 주식시장 변동 위험 △진단 시장 성장성 정체에 따른 위험 △코로나 종식에 따른 진단 제품 매출 감소 위험 △경쟁 심화 위험 △신제품 출시 실패에 따른 위험 등 실적 성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가와 업계는 상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상적인 헤프닝이라고 전했다. A증권사 IPO 관계자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자금 사용내역, 비교기업 관련해서 수정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정도 정정 요구는 특별하게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아니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며 “공모자금 사용처를 투자자가 더 잘 이해되도록 세분화해서 자세하게 쓰라고 하던가,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 설명에 대해서 조사역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면 정정요구를 한다”고 전했다.
씨젠 PER 8.20배,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PER 28.22배, 퍼킨엘머 PER 20.86배의 평균인 PER 19.09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로 산정됐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을 위해 씨젠의 2배가 넘어가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6만6000~8만5000원이며, 시가총액은 6조8433억원~8조8133억원 수준이다.
공모한 자금은 시설자금, 타법인 증권취득, 해외법인 설립에 사용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천안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부지 분양계약을 맺었으며, 기술력이 독보적인 업체 및 선진국 시장에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의 증권을 취득할 계획이다. 유럽과 남미 지역에도 추가적으로 판매 또는 생산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한다.
효력발생일 재기산 요구에 따라 수요예측과 상장은 7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기관투자자는 “정정 중이며, 다음 주중에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 15영업일 효력발생기간 지나서 7월에는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PO 기업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또는 정정) 후 이튿날부터 15영업일간의 효력발생기간을 거쳐야 한다. 투자자들이 수정된 증권보고서를 검토하게 하기 위해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9년 73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6862억원으로 2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7383억원으로 4만8480% 폭증했다. 올해 1분기에만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을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