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살해당한 한국인 3명,15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

지난해 강남서 J투자회사 설립…다단계 방식으로 1년간 사기 행각
피해자들 진정서·고소장 접수…수사 본격화 직전 출국
청부 살해 가능성 제기…警 "가능성 두고 별도 수사"
  • 등록 2016-10-14 오후 4:18:16

    수정 2016-10-14 오후 4:18:16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쯤 한국인 남녀 세 명의 시신이 발견된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 경찰 통제선이 처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전상희 기자] 필리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3명은 다단계 투자 회사를 운영하며 수백 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들의 사기 사건과 관련, 필리핀에서 청부살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쯤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A(48)씨와 B(52)씨, C(49·여)는 지난해 강남구에 있는 J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200여 명에게 약 15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법인 대표를 맡았고 B씨와 C씨는 각각 전무와 상무를 맡았다. 이들은 법인 아래 사업자들을 두는 등 다단계 방식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해외 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미국 달러나 영국 파운드 등 총 8개국 통화 변동에 투자해 환차익 등을 얻는 거래) 투자금을 받으며 약 1년간 회사를 운영했다. A씨와 C씨는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챙기는 과정에서 거짓으로 부부 행세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필리핀으로 출국한 시점이 경찰 수사가 본격화 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이를 미리 눈치채고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A씨와 B씨는 지난 8월 16일 출국해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들어갔고 C씨는 같은달 19일 필리핀으로 바로 입국했다. 출국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24일 송파경찰서는 진정서를,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13일과 지난 6일 고소장과 진정서를 각각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이들이 투자 사기로 가로챈 돈을 갖고 필리핀으로 잠적했다가 청부살해를 당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의 청부 살인은 총격 후 바로 도주하는 방식인데 이번 사건은 전형적 청부 살인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게 현지 경찰의 판단”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이들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A씨는 발이, B씨는 손이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이에 한국인이 직접 필리핀으로 넘어간 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과학수사 전문 인력 4명을 보내 현지 경찰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청부 살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올해 필리핀에서 일어난 한국인 피살 사건은 총 4번이며 6명이 숨졌다. 지난 2013년엔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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