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비싸긴 한데"…美달러화 전망 놓고 엇갈린 투자은행들

실질실효환율대비 달러화, 10년 평균보다 11% 높아
유로-달러환율·교역가중 달러인덱스도 고평가 영역
UBS "무역전쟁 부작용-伊위험반영 과도…달러 팔때"
소시에떼제너럴 "신흥국·유럽 다 어렵다…强달러 지속"
  • 등록 2018-09-05 오후 2:19:38

    수정 2018-09-05 오후 2:19:38

실질실효환율 기준 달러화 가치 (그래픽=블룸버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 가치가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달러화 가치를 둘러싼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는 실질실효환율(REER) 기준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실질실효환율 기준 달러화 가치는 7월말 현재 과거 10년간 평균에 비해 11%나 높은 수준이다. 다른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유로-달러 환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하는 구매력평가(purchasing-power-parity) 기준에 비해 거의 15%나 낮은 수준이다. 또 연준이 산정하는 교역가중 달러인덱스도 지난 2002년 기록한 역사적 고점에 4% 이내로 바짝 다가섰다.

이 때문에 UBS증권은 달러화의 고평가를 거론하며 달러화를 매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프리 데니스 UBS증권 글로벌 이머징시장전략부문 대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안전자산 선호를 야기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달러화 하락압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탈리아 리스크도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각국 환율은 균형수준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소시에떼 제너럴은 전세계 곳곳에서 치솟고 있는 달러화 수요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달러화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키트 저키스 소시에떼 제너럴 글로벌 전략가는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불안 뿐만 아니라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커지는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 교착상태인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 악재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그에 비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달러화를 지금 매입하기 비싸다고 말하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가 16대 주요 교역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매기기 위해 산정하는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5개월도 채 안돼 6% 이상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저키스 전략가는 “유로존은 이탈리아 예산안 처리 문제와 부진한 경제 성장 등으로 어렵고 신흥국도 터키와 아르헨티나 사태로 불안한 만큼 달러화야말로 가장 유망한 통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저키스 전략가는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 통화긴축쪽으로 돌아설 때까지는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는 분명 비싼 편이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는 언제간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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