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제2의 IMF 온다는데…대권놀음에만 정신팔린 여야

대한민국 경제 비상등 여기저기서 위기징후
여야, 대권 앞두고 ‘송민순 파문·최순실 의혹’ 공방 격화
  • 등록 2016-10-20 오후 4:11:11

    수정 2016-10-20 오후 4:11:11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대한민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다.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은 이미 길을 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마저 위태롭다.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다. 더구나 연말에는 미국의 금리인상마저 확실시되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경제정책도 신뢰감을 못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가는 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제2의 IMF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도 팽배하다. 경제뿐만 아니다. 안보문제 역시 심각하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은 물론 급변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반도 리스크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 이른바 경제·안보 쌍끌이 위기 상황이다.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천하태평이다. 정기국회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하는 매우 바쁜 시기다. 막바지 수능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고3 수험생 못지않다. 현실은 정반대다. 정치권은 대권놀음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20대 국회 시작과 더불어 협치를 다짐했던 여야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라 애초부터 가짜였다.

차기 대선은 아직 1년 2개월 가량 남았지만 여야는 대선 유불리에 대한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싸움박질’에만 매몰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최순실 씨 비리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여야의 극한대치에 민생과 정책은 사실상 올스톱됐다. 쌍끌이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정치는 국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의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정당의 존재 이유는 권력 획득이다. 여야의 기싸움이 치열한 것도 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해도 너무 한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꼴이다. 우려했던 경제위기가 현실화됐을 때는 호들갑을 떨어도 이미 늦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국민들은 포기했다. 정치권이 경제위기 극복의 전도사 역할을 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도 하나는 희망한다. 위기극복에 도움을 못줄 망정 걸림돌이 되지는 말아 달라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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