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安 무죄 선고에 "부당한 결과…끝까지 맞서 싸울 것"

안희정 1심 선고 직후 입장문 배포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
"진실된 목소리 내준 사람들 감사"
  • 등록 2018-08-14 오후 12:42:56

    수정 2018-08-14 오후 12:56:10

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자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안 전 지사를 고발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33)씨가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에 대해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강제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1심 선고 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를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할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굳건히 살아 안 전 지사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다”며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씨가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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