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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식당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연고가 없어 이야기할 곳도 없고, 그나마 종종 들어오는 곳”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한 손님들이 예약을 하면서 아기 의자 2개를 미리 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던 중 예약 없이 방문한 다른 손님 일행이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 2개를 가져다 사용했다.
이후 A씨의 아내가 해당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러 가자 이들은 챙겨온 김을 꺼내면서 공깃밥을 찾았다. 이에 주문을 받던 A씨의 아내는 “양식당이라 공깃밥이 따로 없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음식 2개를 주문했고,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 손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햇반을 사러 나갔다.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먼저 예약했던 손님이 요청했던 아기 의자를 찾으면서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A씨는 앞서 밥을 찾던 손님이 아기 의자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 확진자 동선이 겹친 직원이 못 나오고 하필 그날(일요일) 웨이팅에 엄청 바빴던 것, 아내가 체크 못 한 거 다 저희 사정이고 잘못한 것 맞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A씨의 아내는 밥을 찾던 손님에게 여러 차례 양해를 구하고 사용하던 아기 의자를 예약 손님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후 기분이 언짢아진 손님은 음식이 나오자 화를 냈다고 했다.
A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기 의자 제대로 체크 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무조건 맞다”며 “음식 나온 것 계산 없이 화나서 가신 것도 당연히 이해한다. 아이들이 있으니 외부 음식을 드신다고 해도 이해했다”라고 했다.
다만 “이게 매장 상호를 공개하며 사진을 올리고 ‘너네 망해봐라’ 하는 식으로 할 문제인지는 납득이 어렵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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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먼저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를 사용한 게 아니라, 홀에 계신 여자분께 제가 의자 앞에서 분명히 말씀드렸다”라며 “혹시 가게에 폐쇄회로(CC)TV가 있으면 확인해보시면 알 것 같다. 예약 의자라고 고지돼있는 게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가 먹을 밥을 챙겨갔으면 좋았겠지만, 저희도 처음에 나들이 갔다가 어디 식당에서 먹을지 정하지 않아 밥은 챙기지 않았다”라며 “흰 밥이 있냐고 물어보자 리조또용 쌀밖에 없다고 하셨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게 다”라고 했다.
또 “분명 아기 의자를 써도 되냐고 물어봤고, 주문 중 아기 김도 보셨고 했는데 아기들이 있고 아기 의자를 쓰고 있는지 못 봤다고 하신 게 이해가 좀 안 간다”라고 했다.
B씨는 “예약 손님이 오시고 아기 의자를 가져갈 때 처음부터 ‘두 개 다 가져가야 한다’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아기 의자 하나를 예약 손님에게 넘겼으나 A씨의 아내가 다시 와서 또 다른 아기 의자도 가져간다고 했다는 것.
B씨는 “울고 있는 첫째를 둘째가 앉아 있는 의자에 앉혀서 달래니 그것도 가져가야 한다고 가져가셨다. 그 상황에서 저희가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 아내가 왜 화를 내는지, 왜 그냥 가겠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편의점에 다녀와 상황을 몰랐다”라며 “이후 상황을 듣게 됐고, 나가는 동안 그리고 짐을 챙기는 동안 아내 입에서 ‘맘카페에 글을 쓰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제가 느꼈던 상황들과는 좀 다르게 쓰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쓴다”라고 했다.
그는 글 첫머리에 상호를 노출한 것을 사과하며 “제 부모님도 자영업을 오래 하고 계신데 설마 ‘너 망해봐라’ 하며 글을 썼겠는가. 죄송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사장님께서 어떤 조치를 취하시던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양쪽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더 이상 글 올리지 말고 원만한 해결 보는 거 추천한다. 서로 잘한 건 없다” “사장 처리가 미숙한 건 맞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폭로했어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아기 챙기느라 이성적 판단이 흐려졌을 수도 있다. 사장도 원인제공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