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日기자 질문에 '발끈'한 이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인 기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명칭
조 대변인, 일본 일부 인사들의 과거사 망언 지적하며 일침
  • 등록 2014-02-25 오후 4:57:16

    수정 2014-02-25 오후 5:08:43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도중 ‘발끈’했다. ‘거칠지 않은 외교적 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조 대변인이 목소리를 높인 상황은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의 질문에서부터 비롯됐다.

(아사히 신문 기자)“지난 주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 행사에 관해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 움직임을 알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앞으로 한국정부로서는 위안부 문제는 물론이고, 독도 이른바 다케시마 문제에 관해서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신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조 대변인)“우선 조금 전에 독도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셨는데, 그러한 명칭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극히 불쾌한 발언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문제의 대목은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 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중앙정부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데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당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지방정부가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행사를 또 다시 개최하고 중앙정부는 이런 행사에 고위급 인사를 작년에 이어 다시 참석시키는 도발을 강행했다”며 “한반도 침탈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태”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칭한 일본인 기자에게 일침을 가한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일본의 정치인들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역사를 반성하고 있지 않음을,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역사를 반성한다면 독도에 대한 그런 발언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 우리에게 들려오는 여러 언동들이 나올 수 없다”며 “2개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침략의 정의가 불분명하다든지, 식민지지배는 합법이었다든지 이렇게 말하면서 과거를 반성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무엇을 반성하는 것인가, 도대체 무엇을 반성했다는 얘기인가, 불법도 안 했고 침략도 안 했는데 반성할 이유가 무엇이 있는가”라면서 “입은 가슴에 찬 것을 뱉어난다고 했다. 가슴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잘 생각해보고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변인은 기자들의 한일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날로, 2012년 12월 일본 아베 내각 출범 후 아직까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어 양국간 관계에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조 대변인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가 한일관계 경색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소중한 이웃”이라며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을 보면 태도변화를 보이기는커녕, 더 나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한일관계 개선을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브리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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