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은 중국인의 체면…"금지령 해제되면 다시 먹을 것"

  • 등록 2020-02-19 오후 1:38:15

    수정 2020-02-19 오후 1:38: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 우한 화난시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700여 명이 넘게 사망했지만 중국인들의 야생동물 먹는 문화는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 판매상이나 고객들은 금지령이 해제되면 곧바로 다시 야생동물을 먹거나 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야생동물 식용 문화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 거래나 유통 등을 금지하는 임시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지난 2주 동안 중국 공안은 전국의 가정, 식당, 시장을 급습해 야생동물을 포획·판매하거나 먹은 700여 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아직 많은 야생동물 유통 상인이 고기를 냉동 보관 중이며 금지령이 해제되는 대로 팔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공작, 뱀, 원숭이, 고양이, 밍크, 너구리, 박쥐 고기는 물론 곰 쓸개즙, 코뿔소 뿔 등도 먹어왔다. 중국 내 야생동물 암시장 규모만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중국 상인들은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먹거나 선물로 주려고 한다”라며 “이런 선물은 귀한 것이라 체면을 세우기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바이러스에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당국이 야생 동물의 거래나 섭취를 영구히 금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야생동물이 건강식품이라며 먹는 것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뉴스 사이트 후푸는 “야생동물 식용을 포기할 수 없다”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야생동물 식용에 관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사스)은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로, 2015년과 2018년 국내에서 퍼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박쥐에서 낙타로 옮겨진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전파되면서 발생했다.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중국인들이 야생동물을 식용하는 것에 대해 중국의 동물학자인 왕송은 “여전히 중국의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동물과 인간과 지구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동물은 인간을 위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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