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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호타이어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사내 공고문을 통해 직원들에게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으로’라는 글을 보냈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3월말 시한이 며칠 남지 않은 긴박한 상황”이라며 “지난 24일 광주 금남로 집회 이후 명확한 출처나 구체성 없는 국내기업들의 인수의향 관련 뉴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며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서 이 시점에 인수 의향을 밝히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런 업체들은 마치 199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1999년 인수 했던 넥센타이어처럼 일단 법정관리를 거친 이후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매수하겠다는 속셈”이라며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의 내일과 우리의 후대들을 위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김 회장의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타이어뱅크를 포함한 여러 업체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도 하지 않고 무조건 더블스타가 아니면 되지 않는다 하는 게 과연 금호타이어 최고경영자로서 금호타이어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신발보다 싼 업체는 안되는 거고 그 업체보다 영업이익이 훨씬 적은 회사는 되는 것인지, 국내업체는 자존심상하고 중국업체는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