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타이어뱅크, 법정관리 조장 속셈"

사내 공고문 통해 직원들에 호소
"조롱거리 되지 않도록 합리적 결정해야"
  • 등록 2018-03-27 오후 4:24:24

    수정 2018-03-27 오후 4:24:24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김종호 금호타이어(073240) 회장이 타이어뱅크의 인수 의향에 대해 “법정관리를 조장하려는 속셈”이라며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국내 인수 의향자에 직원들이 동요되는 것을 막고,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김 회장의 발언에 “금호타이어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즉각 반발했다.

27일 금호타이어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사내 공고문을 통해 직원들에게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으로’라는 글을 보냈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3월말 시한이 며칠 남지 않은 긴박한 상황”이라며 “지난 24일 광주 금남로 집회 이후 명확한 출처나 구체성 없는 국내기업들의 인수의향 관련 뉴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며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서 이 시점에 인수 의향을 밝히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런 업체들은 마치 199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1999년 인수 했던 넥센타이어처럼 일단 법정관리를 거친 이후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매수하겠다는 속셈”이라며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같이 강경발언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30일이 지나면 차입금 상환을 막을 수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수 의향자의 등장으로 직원들이 동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이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택할 시간이 왔다”며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8500억원 신규자금으로 회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의 내일과 우리의 후대들을 위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김 회장의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타이어뱅크를 포함한 여러 업체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도 하지 않고 무조건 더블스타가 아니면 되지 않는다 하는 게 과연 금호타이어 최고경영자로서 금호타이어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신발보다 싼 업체는 안되는 거고 그 업체보다 영업이익이 훨씬 적은 회사는 되는 것인지, 국내업체는 자존심상하고 중국업체는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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