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北김여정 담화, 협박 아닌 대화 신호"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 관련 성명에 대해 협박이 아닌 대화의 물꼬를 트기위한 신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걸 의원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3남으로 남북 화홰와 협력, 국민통합을 목표로하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맡아왔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데일리DB)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여정 부부장이 과연 대북전단 정도의 작은 일 때문에 직접 나섰을까”라며 “지금 북측은 코로나 위기로 그렇지 않아도 어렵던 나라사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먼저 노골적으로 남측에 교류재개를 제안할 수도 없다”며 “그래서 이번 성명은 협박이라기 보다 우리 측에게 ‘당신들이 성의를 보여주면 우리도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의 말은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보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그들이 우호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다는 숨은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 1부부장은 “남조선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적은 ‘호응’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에서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날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