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판 일본 도시바, 상폐 막고자 6조원 증자키로

매각 절차 늦춰져도 자기자본 흑자 전환 기대
  • 등록 2017-11-20 오후 2:57:31

    수정 2017-11-20 오후 2:57:31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K하이닉스(000660) 등에 반도체 부문 매각하며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서 한숨 돌린 일본 도시바(東芝)가 재원 마련을 통한 회사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시바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6000억엔(약 5조9000억원) 증자를 결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 9월 낸드 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인 반도체를 20조원 상당에 매각하며 7조원으로 추정되는 미 원자력발전 계열사 웨스팅하우스(WH)의 손실을 비롯한 최근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각국 반독점규제 심사를 비롯한 매각 절차가 2017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8년 3월 이내 마무리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 2개 회계연도(2016~2017년) 연속 채무초과와 그에 따른 상폐 위기는 계속됐다. 현 상태대로면 내년 3월 말 자기자본은 7500억엔 마이너스로 전망된다.

6000억엔의 자금은 약 60개 외국 투자사로부터 나누어 조달할 계획이다. 전 무라카미(村上) 펀드 출신 투자자가 설립한 에피시모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미국 킹 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분담한다. 1주당 발행가격은 262.80엔으로 지난 17일 종가보다 10% 밑돈다. 도시바는 이번 자금조달로 내년 3월 이내에 반도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자기자본이 최소 수백억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자를 통한 자금 입금 날짜는 12월5일로 예정됐다.

도시바는 조달 자금을 WH와 관련한 채무 변제 등에 우선 쓸 계획이다. 도시바는 WH 파탄과 함께 약 6600억엔의 보증 채무를 떠안았다. 도시바는 증자와 함께 세 부담 감소 등에 따라 순이익 상승효과가 최소 약 2400억엔(약 2조3600억원)이 되리라 보고 있다. 채무 일괄 갚으면 세법상 손실로 인정돼 절세 효과가 생긴다.

도시바 자기자본은 이를 통해 총 1조1000억엔 정도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자기자본비율도 20%를 넘어 재무 상태를 단숨에 안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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