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없는 가자지구 여성들, 생리지연제 먹으며 버틴다

  • 등록 2023-11-01 오후 2:57:22

    수정 2023-11-01 오후 5:45:4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되며 가자지구 여성들은 기본적인 생리 현상마저 걱정하고 부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생리대가 공급되지 않아 부작용을 감수하고 생리를 늦추는 약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팔레스타인 여성들 (사진=AFP 뉴스1)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매체인 알자지라는 열악한 상황에 놓인 가자지구 여성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약국과 상점으로 위생용품 공급이 급격히 줄었다. 게다가 가자지구의 주요 도로까지 폭격돼 창고에서 가자 내 약국으로 제품 운송 마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은 구하기 어려운 생리대 대신 과거에는 잘 사용되지 않아 그나마 재고가 있는 생리지연제를 찾고 있다.

생리대도 넉넉치않고 물 마저 부족해 화장실 사용이 제한되고 샤워도 며칠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집을 떠나 가족과 함께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사미라 알 사디(55)는 최근 첫 생리를 시작한 15세 딸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보호소에는 사적인 공간이 전혀 없는데다 씻을 물도 생리대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생리지연약이 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살마(41)는 전쟁으로 인한 두려움, 불편함, 우울증 때문에 생리 주기가 엉망이 됐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는 이번 달에 생리를 두번 했다”고 말하며 약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에 따르면 이날 민간인을 위한 구호품을 실은 트럭 80대가 반입을 준비 중이다.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이송이지만 봉쇄 이전 1일 500대 가량이 들어갔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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