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지 않겠다' 각서에 체벌까지…자녀 학대 英 50대 논란

  • 등록 2021-03-11 오후 2:46:31

    수정 2021-03-11 오후 2:46:31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영국의 한 50대 남성이 자녀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과도한 다이어트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버크셔주 윈저에 사는 라키드 카들라(56)는 딸 아미라(23)와 아들 히캄과 카림을 학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미라와 히캄 (사진=SNS)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은 라키드는 정기적으로 자녀들의 체중을 검사하고, 입는 옷과 시청하는 TV 프로그램도 정하는 등 과도하게 생활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미라에게는 절대 살 찌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각서에는 “나 아미라는 죽을 때까지 살이 찌지 않도록 끊임없이 운동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히캄에게는 집안일을 빨리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고, 아미라에게는 숟가락과 의자 등 물건을 던졌다.

카림은 계속되는 학대를 견디다 못 해 집을 나갔다. 현재는 가족들과 연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캄은 “숨을 쉴 수 없어 그만하라고 소리쳤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목에 생긴 상처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당시 너무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아미라 역시 “숟가락으로 팔과 가슴을 맞았다. 특히 아빠가 던진 의자를 맞아 귀 뒤에 혹이 생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라키드의 학대는 히캄이 학교 선생님에게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선생님은 가정폭력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체포됐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라키드는 평소 건강과 다이어트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기적으로 헬스장을 다니고 음식도 건강한 것만 챙겨 먹었다”면서 “이를 자녀들에게도 강요해 몸무게를 검사하고 각서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들라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아미라 귀 뒤에 생긴 혹은 폭행이 아니라 축구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녀들을 학대하거나 폭행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통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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