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 지우기 나선 한국콜마…日 이사진 임기 전 사퇴

칸자키 토모지·칸자키 요시히데·이시가미 토시유키 등 3인
국민연금, 이사회 독립성 문제 계속 지적해와
최근 논란 더해지며 부담 커지자 퇴임 가닥
  • 등록 2019-09-05 오후 4:39:50

    수정 2019-09-05 오후 4:39:5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한국콜마 내 일본 이사진 전원이 사임했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보이콧 재팬’(일본제품 불매)과 관련한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이사진에서 물러나게 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사내이사 칸자키 토모지와 칸자키 요시히데, 사외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 등 3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칸자키 토모지와 칸자키 요시히데는 지난 2012년부터, 사외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는 2016년부터 이사로 재직했다.

이들은 일본콜마의 회장, 대표이사, 영업 본부장 등 주요 임원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임기는 칸자키 요시히데와 칸자키 토모지가 2021년 3월, 이시가미 토시유키가 내년 3월까지였다.

한국콜마와 일본콜마 지분이 51:49로 창업하는 과정에서 일본 측과 관계를 맺어 이들을 이사진에 포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는 일본콜마의 한국콜마에 대한 지분이 12.14%로 낮아졌다.

아울러 일본콜마 지분에 대한 배당금 이외에 이사진에 대한 별도의 급여지급 등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경영에도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칸자키 요시히데 일본콜마 대표이사만 지난 4월 진행한 ‘CKM자금보충약정의 건’과 관련한 이사회에서 찬성 의견을 냈을 뿐 이밖에 진행한 8차례의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다.

사실 한국콜마 내 일본계 감사·이사진의 퇴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2015년 국민연금은 한국콜마 주주총회에서 요시이 요시히로 감사의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2012년부터 감사로 일하면서 장기 연임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일본콜마의 관리본부 이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감사 독립성을 의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16년 주주총회에서도 이시가미 도시유키의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의견에도 감사직을 유지하던 요시이 요시히로는 결국 지난 4월 임기 만료로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계 이사진들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콜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기술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들의 역할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던 상황이다.

다만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이번 임기가 끝나고 난 후 사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동한 회장이 ‘막말’ 동영상 논란으로 물러나고,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콜마와 일본콜마 간 관계가 드러나면서 불매운동까지 크게 벌어지자 부담을 느낀 일본계 이사진들은 임기 전 사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이번 불매운동과 엮이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4098억원, 영업이익은 55.1% 늘어난 38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이익을 기록했지만, 부정적 이슈로 인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진행할 신규 사업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사회 독립성 결여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에 대해 일본콜마와 지속적으로 공유해왔다”며 “이 부분에 부담을 느끼던 와중에 이번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부담이 가중돼 사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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