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벅스 최대주주 등극..정용진 부회장, '닥공' 예고(종합)

스벅 코리아 지분 17.5%, 4742억원에 인수
추가 배당금만 100억원 이상 창출 기대
계열사 편입으로 다양한 협업 창출 계획
향후 미국증시 상장은 확정된 바 없어
  • 등록 2021-07-27 오후 1:45:33

    수정 2021-07-27 오후 9:18:5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로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1호팬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결단이 인수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위기를 기회 삼아 유통 최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신세계그룹이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확보한 만큼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마트는 27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50% 중 17.5%(70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4742억 5350만원이다. 인수가액 기준 스타벅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는 2조 7000억원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정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대 유학 시절인 1990년대 초반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이화여대 앞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을 시작으로 작년 말 기준 매장수는 1500개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20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스타벅스 본사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전량 인수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본사가 한국 시장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것이 실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지분을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에 지분 100% 넘긴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스타벅스 코리아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투자했다. 운영 지배권을 확보하고 현금투입을 줄이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인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분 인수에 따른 한국의 스타벅스 운영은 기존에 스타벅스 코리아가 해 온 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미국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신세계그룹과의 발전적인 협력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신세계그룹과 GIC가 더욱 향상된 스타벅스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국내에서 ‘별다방’으로 불리며 커피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시장 진출 17년만인 지난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유통업이 어려웠던 작년에도 매출 1조 928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스타벅스의 애플리케이션 ‘스타벅스 리워드’ 국내 회원수도 700만명(2021년 2월 기준)에 달할 정도로 충성고객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수는 이마트의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코리아 계열사 편입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가량이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금 수익도 기존 300억원 규모에서 100억원 가량 늘어나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리게 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2021년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굿즈(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연계한 한정판 굿즈 판매 등 기존 협업사업도 확대·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SSG닷컴과 함께 스타벅스 온라인 샵을 론칭했다. 온라인샵에서는 출시한 한정판 굿즈는 시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SSG닷컴에서 출시했던 ‘서머데이 쿨러’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은 3차 판매까지 했지만 1시간도 안되서 다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GIC가 이번전에 참여한 것은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GIC 관계자는 “세계그룹의 파트너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서는 조건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상장에 대해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스타벅스 코리아 인수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연초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탈바꿈한 데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W컨셉,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이베이코리아 등을 잇달아 품었다. 스타벅스코리아까지 더하면 올해 들어서만 M&A에 약 4조원을 투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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