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냉장고도 문 통해 내부 본다…'See-Thru' 상표권 출원

삼성전자, ‘냉장고 도어’ 지정 상표 출원공고
LG전자 이미 탑재 '노크온'…삼성도 준비 중
"경쟁사여도 장점은 차용…소비자 편익 제고"
  • 등록 2023-11-21 오후 3:26:24

    수정 2023-11-21 오후 7:32:4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See-Thru’라는 명칭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에선 상표권의 지정상품과 명칭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냉장고 문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해당 상표권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제 이러한 기능을 탑재할 경우 소비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냉장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상표권 ‘See-Thru’. (사진=특허청)
삼성전자가 출원한 ‘See-Thru’의 지정상품. (사진=특허청)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상표권 See-Thru는 최근 출원공고 상태로 전환됐다. 출원공고는 상표등록 신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경우 공중에 이를 공표하고 이의신청을 받는 단계다.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표를 최종 등록할 수 있다.

상표법에 따르면 상표출원시 상표를 사용할 상품도 지정해야 하는데 See-Thru 상표의 지정상품은 ‘냉장고 도어’ 하나만 설정돼 있다. 업계에선 ‘통과해 본다’는 뜻의 상표권 명칭과 지정상품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냉장고 문을 투과해 내부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냉장고 문을 두 번 노크하면 내부 조명이 커지며 보관 중인 음식물을 확인할 수 있는 ‘노크온’ 기능을 적용했는데 이와 비슷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표권의 지정상품이 냉장고 도어 단 하나만 지정돼 있고 상표권 이름도 굉장히 직관적”이라며 “삼성전자가 LG전자 노크온과 유사한 기능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냉장고 문을 두드려 내부를 볼 수 있는 ‘노크온’ 기능을 적용한 LG전자 냉장고. (사진=LG전자)
현재 삼성전자가 출시한 냉장고 중 내부를 볼 수 있는 기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에 ‘뷰 인사이드’라는 기능을 탑재했는데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활용해 내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실제 노크온 같은 기능을 도입한다면 소비자들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어 이용 편의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가전업계에는 이외에도 경쟁사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을 차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는 의류관리기다. 지난 2011년 LG전자는 ‘LG스타일러’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고 약 7년이 지난 2018년 삼성전자도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내놓은 가전제품 라인업 ‘오브제컬렉션’의 색상 선택 가전이란 콘셉트가 삼성전자 비스포크 시리즈와 비슷해 ‘비슷포크’라고 불린 적도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은 항상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제품이나 기능이 더 편리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이더라도 차용할 점은 차용하는 경향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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