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人] 호남 철옹성 무너뜨린 朴의 호위무사 이정현

  • 등록 2014-07-31 오후 4:14:04

    수정 2014-07-31 오후 4:14:0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70%에 육박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만 잘 해서 된 것이 아닙니다. 경제면 경제, 외교면 외교, 모든 방면에서 잘 하고 있다는 평가라고 봐야 해요. 그렇지 않습니까?”

지난 4월13일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 출입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박근혜 찬양’에 열을 올렸다. 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68.5%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그는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곤두박질쳤고, 이 수석의 웃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그가 106일 만에 다시 활짝 웃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거머쥐면서다. 1988년 소선구제 도입 후 26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수정당에 의석을 허락한 적 없는 곳에서의 값진 승리였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우리 정치와 지역 구도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그의 출마는 예상 밖이었다. 그는 2011년 제19대 총선 때 광주에서 패배한 후 “다시는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의 굳은 결심을 바꾼 것은 세월호 참사였다. 어떻게든 박 대통령에게 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고,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 당선인의 고향인 곡성 인구는 순천 인구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게다가 상대 후보는 순천 출신이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누볐다. 탈진 상태가 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진정성을 느낀 유권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순천·고성에 예산 폭탄을 퍼붓겠다”는 공약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친박’ 정치인 중에서도 충성심이 남다르다. 지난해 12월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발언하자 “위해를 선동하는 테러”라고 언성을 높이다 울먹인 일화는 유명하다. ‘호위무사’라는 별명은 그래서 생겼다.

호남 철옹성을 무너뜨린 호위무사가 국회에 입성한다. ‘친박’ 구심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18대 국회에서처럼 ‘호남 예산 지킴이’로서의 역할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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