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집단폭행' 피해자 누나 "가정 파탄 낸 가해자 엄벌 원한다"

  • 등록 2018-08-10 오후 1:54:18

    수정 2018-08-10 오후 1:54:18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전남 순천에서 20대 남성 2명이 행인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국민청원 통해 뒤늦게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오전 2시 40분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 남성이 차량에서 내린 A(29)씨와 B(29)씨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피해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자 신호를 위반해 횡단보도로 진입하던 차량이 멈추고 운전석에서 내린 A씨가 남성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았다. 남성이 112에 신고하려는 순간 뒷좌석에서 내린 B씨가 남성을 발로 걸어 넘어뜨렸고 곧이어 A씨가 쓰러진 남성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과 발로 구타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피해 남성의 친누나로 “너무 억울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도움을 구하고자 글을 올렸다”면서 “이 사건이 철저히 조사되어 가해자들에게 엄벌을 내려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응급실에 도착하니 동생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공포영화에 나오는 괴물의 모습이었다”면서 “담당 의사 선생님이 본인이 수술한 환자 중에 최악의 환자라고 했을 만큼 코뼈가 조각조각이 났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임신 초기의 올케가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종일 동생의 병간호를 했고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에 정신적 충격과 불안감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며 “그 사람들은 제 동생만 폭행한 게 아니라 동생 가족 모두를 폭행했다”고 호소했다.

또 “한 가정을 파탄시켜놓고 가해자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다음 날 SNS에 본인의 셀카 사진을 올렸다”며 “평범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제 동생이 묻지마 폭행,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가해자들의 강력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10일 오후 1시 현재 1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현재 가해자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음주운전을 한 정황까지 드러난 이들은 피해자가 자신들의 차량을 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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