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의 기적'…6년 만에 100척 건조 돌파

韓 조선사 해외법인 중 최초, 수주잔량 10위권 진입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최고 기술력 입증
  • 등록 2015-11-24 오후 3:00:00

    수정 2015-11-24 오후 3:00:00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조선소 중심부에 위치한 길이 550m, 폭 135m 규모의 초대형 도크가 눈에 띈다. 한진중공업 제공
[수빅(필리핀)=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최근 한진중공업(097230)의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는 그리스 코스타마레가 발주한 1만1000TEU(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기공식이 열렸다.

수빅조선소에서 100번째로 건조되는 선박이다. 지난 2009년 완공된 이후 6년 만에 거둔 쾌거다. 국내 조선사의 해외 법인에서 건조 실적 100척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최대 규모의 도크를 갖춘 수빅조선소를 앞세워 글로벌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 최고 수준 조선소로 도약

수빅조선소는 총 면적 300만㎡의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길이 550m, 폭 135m의 도크와 길이 4km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포함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조립량은 연간 60만t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누적 수주량 100척을 기록하며 영국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조선소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빅조선소의 선박 건조 역량을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있다. 완공 직후인 2009년에는 4300~6600TEU급 컨테이너선을 주로 건조했으나 이후 11만t급 원유운반선과 18만t급 벌크선 등으로 규모를 키웠다.

2013년에는 20만t급 벌크선 건조에 이어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까지 건조하며 세계적인 조선소로 성장했다.

지난 4월 한진중공업은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으로부터 세계 최대인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에 이르며 컨테이너 2만개 이상을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서 이 선박을 건조하기로 했다.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조선소는 국내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일본 이마바리조선 등 4곳에 불과하다. 수빅조선소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하나의 도크에서 동시에 건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글로벌 선사로부터 건조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빅조선소 내 초대형 도크 내에서 컨테이너선 2대가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수빅·영도 양날개로 비상 노린다

수빅조선소는 현재까지 95척의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했으며 5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쉽게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우기가 긴 필리핀 현지 기후를 고려해 1km에 이르는 생산공장과 24시간 운영 가능한 도크 셸터를 조성하는 등 건설 단계부터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 노동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체 기술훈련원(SDC)을 설립하고 용접, 도장 등 분야별 기능 인력부터 설계 등 기술 인력까지 직접 양성하고 있다. 수료 인원만 4만명 이상이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를 조선부문의 핵심 사업장으로 육성하고 부산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 분야에 집중하는 식으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조선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LNG 벙커링선을 수주하면서 특수목적선 건조 역량은 이미 입증을 받았다.

심정섭 수빅조선소 사장은 “세계 경제 불안으로 조선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를 타게 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건조된 LP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진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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