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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김태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29일에도 당내 권 원내대표 퇴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의동·윤상현·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일관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법원의 결정을 반박하고 폄하할 것이 아니라 법원의 판단을 국민의 판단, 국민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당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꼼수’가 아닌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지 않냐는 지적엔 “115명 의원 중에 위기를 타개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겠느냐. 너무나도 아전인수격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침묵을 유지하던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권 원내대표께서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서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즉시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자신의 SNS에 “원내대표로서 헛발질하며 밑바닥이 다 드러났고, 권위가 사라진 마당에 원내대표 자리를 붙잡고 뭉개는 이유가 뭐냐”고 거칠게 말했다.
`키` 쥔 서병수 의장도 반대…이준석 측 추가 가처분 신청
이같은 상황에 전국위 개최 ‘키’를 쥔 전국위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돌아섰다. 서 의원은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새 원내대표가 뽑히면 그분이 직무대행을 하고, 최고위원은 전국위에서 뽑을 수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일주일 내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잘못된 절차와 과정을 두 번 반복해선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선 권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분수령은 30일 오전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의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경우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가능성도 있다. 늦어도 추석 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초선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지금 굉장히 골치아픈 상황일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30일 의원총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 측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맞자 즉각 법적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 ‘무효 비대위’의 ‘무효 비대위원장’이라며 곧바로 권 직무대행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및 비대위원 6명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 추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전 대표 변호인단 “무효인 비대위가 임명한 ‘무효 직무대행’과 ‘무효 비대위원’은 당을 운영할 적법한 권한이 없다”며 “이는 비대위원장 선임 결의가 지도체제 전환을 위하여 비상상황을 만들어 지도체제 구성에 참여한 당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