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9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윤전추 행정관은 헌재에 나가서도 거짓말을 했다”며 최 씨가 윤 행정관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들어보였다.
이날 장 의원은 해당 카드에 ‘전추 씨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라는 문구를 밝히며 “이렇게 시집보낼 걱정까지 하는 최순실을 윤 행정관은 헌법재판소에서도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윤 행정관의 개인 휴대전화는 제가 알기로는 대포폰(명의자와 사용자가 다른 휴대전화)인데, 여기에 최순실의 딸이 ‘정유연(정유라 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016번호로 입력돼 있다”고 덧붙였다.
윤 행정관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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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행정관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달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검찰 및 특검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두 증인은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일정을 잘 알고 가교 역할을 수행한 핵심 증인”이라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 의원은 특히 “윤전추 행정관은 3급이다. 개인 트레이너인데 홍보 민원업무, 민원대처 능력은 없다”며 “9급 공무원이 3급 공무원 되려면 30년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영선 증인은 4급인데, 대통령을 잘 모신게 아니라 최순실의 핸드폰을잘 모셨다”며 두 사람을 “대한민국 헬조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이 전 행정관의 불출석 사유서가 똑같은 형식과 내용을 갖췄다며 청와대가 두 사람의 출석을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이 전 행정관은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한 언론사에 제공한 이른바 ‘비밀의상실’ CCTV에서 최순실씨의 수발을 드는 모습이 잡혀 최 씨의 전담 개인비서로 수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 전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아 최 씨에게 건네는 모습과 윤 전 행정관이 최 씨와 함께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